오래전부터 재즈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재즈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못하지만 재즈를 처음듣는 분들을 위해서
이런 글들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재즈는 어렵고 뭔가 좀 고급스러워서 부담스럽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즈는 자유를 상징하는 음악이기도 하고
재즈는 길거리에서 시작된 음악이므로
결코 어렵거나 고급스런 음악으로 단정짓기는 모호한 음악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문가의 귀를 가질 필요가 없는 이상 그냥 편하게 즐기고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서 편하게 즐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초기 로큰롤 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기타리스트 Chuck Berry는 좋은 음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 Rock 음악이건 Blues 음악이건, 우리의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진정한 음악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재즈가 언제 만들어졌나요?"라는...
정답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이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말은 오답입니다.
진화를 멈추지 않는 음악인 재즈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즈는 정체되어있는 음악이 결코 아니라는 의미이겠지요.
재즈는 스펀지 같은 음악입니다.
어떤 음악이든 그 안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모습을 바꾸어 나가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음악에선 진화의 끝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는 재즈의 태생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데
재즈가 형성됐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미국 뉴올리언스에는
다양한 음악이 존재했습니다.
흑인영가, 래그타임, 블루스, 클래식, 라틴음악, 행진곡...
이 음악들이 어우러져 나온 음악이 바로 재즈입니다.
어떤 음악이든 재즈의 어법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그 탄생의 비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 속에서 재즈는 다양한 형태로 쉼 없이 스스로를 발전 시켜 왔는데
그 과정에서 재즈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들도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이들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재즈의 원형에서 찾고자 합니다.
재즈가 만들어졌던 그 시기, 뉴올리언스에서 연주됐던 음악들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초의 재즈, 뉴올리언스 스타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톰과 제리] 같은 미국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연상시키면
어떤 음악인지 짐작하기 쉬울 것입니다.
뉴올리언스 스타일은 1910년대부터 완전한 형태를 갖춰 연주되기 시작했으며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갔고, 유럽에까지 새로운 음악의 열풍이 전해졌습니다.
1920년대 재즈의 중심지가 시카고나 뉴욕으로 이동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카고 스타일 역시 이 뉴올리언스 스타일에서 발전한 것이며
뉴올리언스 스타일은 또 한 번 진화했습니다.
캔자스시티에서 유행하던 리프 스타일 등과 섞이면서 1930년대 스윙재즈가 탄생됩니다
스윙은 재즈의 역사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장르임에 틀림없습니다.
1940년대 스윙재즈의 지나친 상업성에 반기를 들고 비밥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면서
모던 재즈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모던 재즈와 비교하는 의미에서 비밥 탄생 이전의 음악들을 트래디셔널 재즈라고 부릅니다.
뉴올리언스 스타일, 딕시랜드 재즈, 시카고 스타일, 스윙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지금은 물론 촌스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리듬, 비트, 화성, 즉흥연주의 방법들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혁신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분명 가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마니아들이 이 음악들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