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예술적 의미
커 피 이 야 기
"커피는 예술이며 삶이요 또 자유다."
커피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기호식품이 되었지만 한 잔의 커피에는 아직도 삶의 멋과 낭만이 살아있다. 혼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사색의 시간을, 연인과 함께 하는 한 잔의 커피는 사랑을 더해주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커피는 정겨움을 더한다.
커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마신다면, 그런 즐거움은 더욱 배가 될 것이다.
▲ '아라비아의 와인', '사탄의 음료'‥‥‥ 커피의 유래와 전파
1605년, 교황 클레멘트 8세 (Pope Clement Ⅷ)는 이태리에서 당시 커피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들로부터 '사탄의 음료'인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판결을 위해 '사탄의 음료'를 마셔본 그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훌륭한 음료를 이교도만의 음료로 두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앞으로는 진정한 기독교도의 음료가 되어 악마의 콧대를 꺾어 주도록 이 음료에 세례를 주노라"
이때부터 한층 확산일로를 걷기 시작하여 오늘날 생활 그 자체가 되기에 이른 커피를 언제, 누가 발견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양치기 '칼디아'의 이야기이다
서기 600년경, 아비시니아(현재의 이디오피아의 어린 양치기 칼디아는 어느날 저녁부터 양들이 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모습에 놀라 수도원 사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사제들은 흥분하는 양들을 유심히 관찰한 뒤에 먹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날부터 양들을 따라 다니며 양들이 먹는 것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양들이 전에 보지 못한 야생하는 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는 호기심으로 그 열매를 맛보게 되었는데 그들 역시 흥분 상태를 느끼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 열매를 '졸음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하며, 신비로운 영감을 느끼게 하는 성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빨간 열매가 바로 커피이다. 이후 커피는 상인들에 의해 아라비아지방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 알콜이 금지되었던 회교도들은 커피 열매를 발효시켜 '아라비아의 와인' 이라고 부르며 몹시 즐겨 마셨으며, 황제나 설탄(회교국의 군주)들은 이 향기로운 음료의 비밀과 오늘날과 같이 커피를 볶고 갈아서 추출해 마시는 방법을 간직하기 위해 커피 나무와 그 열매가 수출되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지 순례자들에 의해 커피에 대한 소문은 크게 퍼져 나갔고 종자용 Green Coffee Bean이 밀반출되면서 곧 메카와 메디나의 주변에서 경작되기 시작했으며, 15세기에는 페르시아, 이집트, 터어키, 북아프리카등지에까지 확산되었다.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콘스탄티노플의 「카페 카네스」라는 커피하우스가 생겨 예술가, 철학가들의 토론장소, 사교공간으로 인기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커피가 유럽으로 건너가는 건널목 구실을 하였다. 유럽으로 건너간 커피는 17세기 초반부터 확산일로를 걷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앞서 말한 교황 클레멘트 8세의 커피에 대한 세례를 계기로 많은 커피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영국으로 커피가 전해진 30여년 후인 1650년경, 클런트경이 처음으로 'Coffee' 라는 말을 사용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는데, 현재 전세계의 커피인구는 수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는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의 하나가 되어 버린 것이다.
▲ 예술, 그리고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 - 커피와 예술
"내가 원할 때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유를 약속하고 결혼생활에서 그것을 보장하지 않는 한, 어느 구혼자도 내집에 올 필요가 없어요.", "아버지! 제가 하루에 세번씩 내 작은잔으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 저는 구워놓은 염소고기처럼 말라 비틀어질 거예요 커피는 천번의 키스보다도 더 사랑스럽고 무스카트 포도주보다도 더 감미로와요.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은 없어요"
커피가 가장 유명한 음악적 기념비가 되는 시대였던 18세기에, 바하(Bach : 1685 - 1750)의 '커피 칸타타'에 당시의 유명한 가사작가 피캔더(Picander)가 붙인 시의 일부로 커피 마시는 습관을 버리라고 말하는 아버지에 대한 딸의 노래부분이다. 1732년도 바하의 작품인 이 곡의 공식 제목은
18세기 당시에, 왕은 일반인들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도록 공식적으로 금지령을 내렸었다. 커피 냄새를 맡는 전문가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범법자를 적발해냈으며 그들의 보수는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내는 벌금으로 충당되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규정을 조소하였고 피캔더는 거기에 대한 풍자시를 써서 인기를 끌었었던 것이다.
바하외에도 베에토벤, 브라암스는 커피를 좋아하는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는 계란에 불과했던 베에토벤이 커피에 대해서만은 각별한 관심을 가져 한잔에 정확히 60알을 세어넣는 정성을 보였으며, 커피를 유난히 즐겨마셨던 브라암스는 자기외에는 어느 누구도 커피를 만들지 못하게 하곤 했다고 한다.
커피는 음악에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등 예술의 대상으로서 - 시로 그림으로-예술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찬양되어져 왔다. 영국시인인 알렉산더 포우(Alexander Pope : 1688 -1744)는「커피는 확실히 정치인을 현명하게 하고 반쯤 감은 눈으로 모든 사물을 통찰하게 한다」고 갈파했으며, 불란서의 외교관이자 작가였던 탈레랑(Talleyrand : 1754 - 1838)은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예찬한바있다.
한편 커피가 화가들에 의해 예술적으로 다루어진 것도 18-19세기 무렵이었다. 그중에서도 '커피와 세 자매', '커피마시는 장면' 등이 아직도남아 있으며, 1850년경 르드비히 파씨니가 그린 '카페 그레코'는 커피마시는 분위기를 대단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커피원두
세계적으로 상품화되고 있는 커피는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의 3대 원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아라비카종은 해발 1,000 - 2,OOOm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맛이 풍부하고 향기 또한 뛰어나 고급품종으로 인정 받고 있다. 로부스타종은 평지와 해발 1,OOOm 사이에서 주로 재배되며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어진다. 리베리카종은 병에는 강하나 가뭄에 약해 현재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ㅁ 과테말라 / Guatemala
긴 타원형 또는 둥근 모양의 청록색 원두로 향이 매우 독특하고 연기맛이 나거나 다소 자극적이며 산도가 높다. 종종 원두모양이 좋지 않은 것이 있는데 이는 로스팅(Roasting / 원두가공의 첫 단계로 생원두를 볶아 짙은 갈색의 상태로 만드는 것)도중 잘 갈라지기 때문이며, Coban지역의 커피는 쓴맛을 많이 지니고 있다.
ㅁ 론다, 부룬디 / Ronda & Burundi
중앙 아프리카의 두 나라에서 아주 우수한 Washed Arabica종이 생산되는데, 이들은 산도가 높은 Full Bodied(Body/혀로 느낄 수 있는 진한 커피맛으로, 로부스타종이 아라비카종보다 Body를 많이 띈다) 커피로 맛이 풍부하고 진하며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ㅁ 멕시코 / Mexico
Full Bodied의 풍부한 커피로서 산도가 약하며 향이 풍부하여 블랙으로 마시기에 적합하다. 특히 멕시코 남부에서 좋은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ㅁ브라질 / Brazil
Soft, Hard, Rio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으로 Soft는 상파울로 주변에서 생산되어 산토스항을 통해 수출되는 커피로 맛이 부드러워 브라질산 중 최고로 손꼽힌다. 특히 Burbon Santos는 그 중에서도 최고급 커피로 맛이 부드럽고 산도도 적절하다.
ㅁ 엘살바도르 / El Salvador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산도가 적절하여 약간의 단맛이 나지만 그다지 좋은 품질의 커피는 아니다.
ㅁ 예멘 / Yamen
커피의 귀족이라고 불리우는 모카의 집결지이다. 원두의 크기가 고르지 않고 모양이 못생겼으나 맛이 자극적이며, 산도가 높고 향이 뛰어나다. 마일드 커피와 블렌딩하면 매우 이상적이다.
ㅁ이디오피아 / Ethiopia
아라비카종을 탄생시킨 커피의 발상지로 모카차 비슷한 맛을 내어 종종 모카커피로 팔리기도 한다 .진짜 모카 커피보다는 맛이 상쾌한 반면 진한 맛이 적으며 진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다른 품종과 블렌딩하는데 사용되어진다.
ㅁ인도 / India
일반적으로 Mysore라고 불리우며 영국에서 인기가 높은 커피이다. 색이 진하고 바디가 많은 반면 신맛이 없어 신맛이 강한 모카와 블렌딩하면 이상적이다.
ㅁ인도네시아 / Indonesia
로부스타의 생산지로 유명하며 신맛과 단맛이 있으나 쓴맛이 강하다. 자바와 수마트라에서는 아라비카종이 종종 생산되는데 자바 커피는 신맛이 적고 향이 자극적이지만 수마트라 커피는 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쓴맛과 신맛이 고르게 조화되어 있는 우수한 커피로 만테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ㅁ자마이카 / Jamaica
카리브 연안 동부의 자마이카섬 2,500m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커피 블루 마운틴으로 유명하다 블루 마운틴은 생산량은 극히 적으나, 세계에서 맛이 가장 좋으며 향기가 뛰어난 최고급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ㅁ케냐 / kenya
상등급의 케냐 커피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데 이들은 신맛이 약하고 Winey Taste를 가지고 있으며 부드럽다. 상등급의 케냐AA는 블루 마운틴 커피와 거의 동등하게 평가받고 있다.
ㅁ코스타리카 / Costa Rica
최고급의 커피는 태평양쪽의 고산지대에서 수확한 것으로 원두가 단단하고 적절한 산도와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향 또한 일품이다.
ㅁ콜럼비아/ Colombia
상등급의 것은 신맛, 단맛과 항이 잘 어우러져 블루 마운틴, 코스타리카와 같이 평가되고 있다. Medellin, Armerica, Manizales에서 생산되는 커피가 더욱 유명하다.
ㅁ탄자니아 / Tanzania
쓴맛과 신맛이 잘 조화되고 향기가 높아 모카와 콜럼비아를 블렌딩한 것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급품종의 커피로 블랙으로 마시거나 단일종으로 사용된다. 킬리만자로가 대표적이며 케냐 커피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